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에 주거 · 상업 · 업무복합단지를 짓는 '비즈니스 파크'에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해당 부지를 용도별로 쪼개 내년 중 매각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1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자 선정에 실패했다"며 "원천저수지 주변에 복합단지를 짓고 광교신도시 자족성 확보라는 당초 개발 컨셉트를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개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등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건설업계는 건설시장 침체 때 자금부담 등으로 대규모 개발프로젝트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부지 분할매각을 통한 사업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지금과 같은 경기에서는 광교 사례처럼 대단위 부지를 쪼개 매각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 2조~3조원을 들여 원천저수지 주변 11만8천㎡에 조성되는 비즈니스 파크에는 국내외 기업 유치를 위한 업무시설과 1423채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